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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R SOLERA FIFTEEN
'글렌피딕 15년'의 보틀에는 'OUR SOLERA FIFTEEN'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글렌피딕 15년'을 상징하는 기술, '솔레라 시스템'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 대체 SOLERA(솔레라)가 무엇이길래 이렇게 강조하고 있을까요?
'솔레라 시스템'은 본래 '셰리 와인'을 숙성할 때 사용되던 방식이 유래가 되어 원액의 맛과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차용한 기술입니다. 먼저, 각기 다른 3가지의 오크통(버번 캐스크, 셰리 캐스크, 버진 오크 캐스크)에 숙성한 원액을 규모가 큰 하나의 오크통(솔레라 벗, Solera Vat)에 옮겨 담고 추가 숙성을 진행합니다. 이후 절반만 추출하여 병입하고, 나머지는 남겨두죠. 다음 솔레라 벗에 원액을 넣을 때 남아 있는 원액과 자연스럽게 섞이게 됩니다.
글렌피딕의 최상의 맛과 품질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이유는 이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글렌피딕의 엔트리 라인업 중 '글렌피딕 15년'이 가장 밸런스가 좋다고 평가받는 이유이자 구형 보틀과 신형 보틀 간 맛의 차이가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완성도 높은 위스키의 표본
'액체에 녹아든 햇빛', 위스키의 외관을 형용하는 가장 멋진 표현 중 하나입니다. 밝은 금빛을 띠는 '글렌피딕 15년'을 표현하기에도 아주 적절한 표현이죠. 실제로도 햇빛을 닮은 이 금빛은 몹시 영롱합니다.
향을 맡아봅니다. '글렌피딕 12년'을 상징하는 향이 서양 배라면, '글렌피딕 15년'은 한층 다채롭습니다. 잔에 따르자마자 과일 향이 올라오고, 화사한 꽃 향기도 느껴집니다. 가벼운 꿀 향, 나무 향, 그리고 셰리 캐스크 특유의 향도 스치듯 느낄 수 있죠. 한모금 하기 위해 잔을 들어 올리면, 비로소 바닐라 향이 치고 올라옵니다.
오래 기다렸습니다. 마침내 맛을 봅니다. 깃털 한가닥이 내려 앉는 것처럼 부드럽게 착, 떨어집니다. 괜히 '비단 같다'는 표현을 하는게 아님을 이해하게 됩니다. 향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꿀 노트가 맛으로도 느껴지고, 건자두, 시나몬의 풍미가 부드럽습니다. 셰리 위스키의 달콤함도 반갑고, 과하지 않아 좋습니다.
잔잔하게 이어지는 피니시에서는 꽃향기가 지배적입니다. 무엇보다 이 모든 특징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완성도 높은 위스키임을 알 수 있습니다.
Glenfiddich
글렌피딕은 게일어 'Glen(계곡)'과 'Fiddich(사슴)'의 합성어로 사슴의 계곡이라는 뜻입니다. 이는 글렌피딕 증류소 근처 Fiddich 계곡에서 따온 이름이며, 글렌피딕은 이 계곡의 스코틀랜드 청정수로 꾸준히 품질 좋은 위스키를 만들어오고 있습니다.
1887년 창업주 윌리엄 그랜트로부터 시작한 '글렌피딕'은 현재 스코틀랜드에 남아있는 몇 안 되는 독립 증류소입니다. 글렌피딕 증류소는 도전 정신과 개척 정신을 이어온 글렌피딕의 역사 그 자체를 담고 있습니다.